2005년 12월 14일 출산후기

와이프가 모사이트에 출산후기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당첨이 되었나보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다시 글을 읽고 있노라니 손에 땀이.. -.-

예 정 일 : 12월 10일
분 만 일 : 12월 14일
분만방법 : 자연분만(가족분만)
성 별 : 여아 (3.2Kg)
산모나이 : 29세 초산

예정일이 다가올때마다 주위에서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럴때마다 남들 다 잘 낳는데 나라고 못낳겠냐는 생각뿐 진통의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솔직히 낳아봤어야 그 진통의 아픔과 출산의 기쁨을 알지 출산후기를 암만 읽어도 그때뿐 남의 얘기만 같았다.

예정일을 3일넘긴 13일 새벽 드디어 이슬을 보고 보자마자 진통이 시작됐다.
진통간격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10분과 7분을 오가고 있었다.
운좋으면 오늘 안에 울 아가 만나겠다는 생각에 가끔씩오는 진통의 아픔도 참을만했다.
오후가 되서 다른 맘들처럼 집안정리하고 샤워도 꼼꼼이하고 머리도 두번감았다.
그런데 진통시간이 오히려 더디어진다. 오늘안에 울아가 만나긴 글렀단 생각이 든다.
내일을 대비해 저녁에 든든하게 삼겹살로 배를 꽉꽉채우고 늦게까지 티비보면서 놀다가 1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었다.

이젠 14일..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진통간격이 짧아진듯하다.
눈물이 나오려다가 진통의 아픔에 오히려 쏙 들어가 버린다. 몸은 부들부들 떨린다.
새벽 3시.. 간격이 5분대다. 아팠지만 다시 샤워하고 머리감고 신랑이랑 짐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새벽 4시 병원도착.. 태동검사를 하니 나의 아픔을 그래프는 100의 50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기계라지만 내 아픔을 저렇게 몰라주다니..
2005:12:14 04:33:16

지금보다 2배가 더 아파야 ~



내진결과 10% 자궁이 1센티 열린거란다. 정말 많이 참고 또 참다 간건데..그래도 다행히 입원은 시켜준단다. 미리 제모하고 관장하고 언제쯤 나올것 같냐는 질문에 간호사는 초산은 대부분 하루는 지켜봐야한단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2005:12:14 04:33:05

그나마 덜아플때 -.-

잠시후 간호사가 포도당을 들고왔다. 주사바늘이 어찌나 굵은지 안그래도 진통땜에 아픈데 포도당도 한몫 돕는다.
내진결과 20% 잠시후 간호사가 촉진제라며 주사하나를 놔주고 간다.
정말 너무 아파서 졸린 신랑을 옆에 앉혀두고 진통이 올때마다 손을 꼭잡고 아프다며 매달렸다.
하늘이 노래져야 애기를 낳는다고 하는데 나는 하늘이 노랬는지 까맸는지 기억도 안난다.
눈을 뜰래야 뜰수도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많이 아프고 또 아팠다.
내가 엄살이 심한건지 난 나름대로 아픈거 잘 참는다고 생각했는데 것도 아닌가보다.
삼겹살은 또 얼마나 먹었는지 소화도 안되고 진통이 올때마다 계속 신물이 올라온다.



간격이 짧아지다 이젠 그냥 내내 아프다. 아픔에 참다못해 신랑한테 무통해달라며 짜증을 냈다. 알아보러 나갔던 신랑이 병원에서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땐 정말 수술할껄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아침 7시 내진결과 갑자기 60~70% 진행이란다. 담당샘 오더니 진행이 빠르다고 무통안된다며 못박고 나간다.
아침 8시 내진결과 70~80% 진행... 분만실로 옮기잔다. 얼마나 듣고싶었던 소리인지..
빠르면 9시면 아가 보겠다고 담당샘이 얘기한다. 아~~ 아픔의 끝이 보인다..
분만실에 들어서니 클래식음악이 나오고 조명도 어둡고 간호학을 배우는 학생들인지 두명이서 안마를 해주기 시작한다.
양수를 터뜨리고 아가가 나오기 쉽게 머리방향을 잡아준다. 이것도 너무 아프다.
간호사에게 배운대로 신랑과 같이 복식호흡을 하며 진통이 올때마다 응아하듯이 열심히 배에 힘을 주었다. ㅡㅡ;;
담당샘 오더니 내가 힘주기는 제대로 잘하는데 워낙에 힘이 없어 아가가 못나온단다. 그런 상태로 9시를 넘겼다.


결국은 힘좋은 간호사가 내배를 누르기로하고 힘주기를 다시했다. 실패..ㅡㅡ;;
다시 시간은 10시를 향해가고 더 힘좋은 간호사를 불러와 다시 배를 눌러보잖다.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으며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있는 힘껏 힘을 주고 간호사는 내 배를 있는 힘껏 눌러주었다.
정말 물크덩 하는 느낌과 함께 아가가 나왔다. 10시 3분 우리 공주님 탄생..^^
아가를 내 배위에 올려주는 순간 뱃속에서 꼼지락대던 울 아가의 그 익숙한 움직임에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내가 아픈것보다 울 아간 더 많이 아팠을텐데..
이렇게 건강하게 나와준 울 작은 아가가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사랑스럽다.
두팔로 살짝 아가를 안아보는 사이 신랑은 나와 아가를 연결해주던 탯줄을 잘랐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태반을 빼기 위해 다시 배를 누른다. 다시 물크덩 태반이 나왔다.
이젠 끝인가 싶은데 다시 회음부를 꼬매야한단다. 아프다. 아픔을 참으려고 잘 안보이는 울 아가 얼굴만 쳐다본다. 정말 아가 얼굴을 보고있으니 아픔도 참을만하다..^^
2005:12:14 10:17:04

세상에 태어나 첫 Shot!!~



모든 여자들이 엄마가 되기위해 겪는 고통이지만 내가 겪어보니 세상이 틀려보인다.

울 아가와의 힘든만남이였지만 자연분만에 성공한 나 자신도 이렇게 건강하게 나와 건강하게 자라주는 울 아가도 너무 기특하기만 하다.
2006:02:09 17:12:17

^^ 60일즈음에

Trackback 0 Comment 2

Trackback : http://ajine.net/trackback/68 관련글 쓰기

  1. 똘이맘 2006/08/31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출산을 40여일 앞둔 지금. 재희맘의 이 출산후기가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네요.
    항상 재희 사진 보느라 이글은 첨 읽어본 터라..
    요즘 제가 출산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걱정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생생한 글을 보니. 저도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아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감이 더 없어져요.. 에휴...
    근데 배가 생각보단 디게 작으세요? 전 진짜 큰데... 요즘 제 배를 보면서 울 남푠은 울 애기 나올수 있을지? 걱정한답니다. 저도 좀 걱정이구요..
    순산할수 있게 순산바이러스 퍼갑니다.
    아차. 아지님이 남기신 글을 보니 산후도우미 쓰셨다고요? 어떤가요? 조리원하고 도우미 중 고민중인데...

    • 재희맘 2006/08/31 11:23 address edit & del

      리플때문에 다시 읽어보네요..ㅋㅋ
      정말 그 당시에는 세상에 이렇게 아픈게 다 있구나.. 다신 애기낳지 말아야지했는데 한순간이네요. ㅡㅡ;;
      이젠 요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아가를 보는데 것쯤이야 하는 생각도 아주 쪼금 드네요..

      글고 누워있어서 배가 작아보이지 그리 작지도 않았어요.
      막달돼서 오히려 애기도 저도 몸무게가 늘지 않았지만, 5개월쯤부터 한달씩 보태서 얘기할정도 였어요..

      마음편히 가지세요. 꼭 순산하실겁니다.
      저는 산후도우미분쓰는게 편하긴했지만, 제가 좀 꼼꼼한 스탈이라 제 살림이 제자리를 못찾는게 좀 그렇더군요. 그래도 계시는 동안은 눈 질끈 감고 참았더랬죠. ㅋㅋ
      제 친구는 산후도우미분 쓰고는 꽤나 만족하더라구요. 성격에 따라 틀린가봐요..
      맘편한게 최고죠~ 신중하게 잘 선택하세요~

prev 1 ...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 463 next